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1)

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1)

 

< 2022. 11. 19(토) 인문계 1교시 실시>

답안작성 유의사항

가. 시험 시간은 100분이며, 문제별 답안은 반드시 문제별로 해당되는 답안 작성영역에 작성해야 합니다. (문제번호와 답안번호는 반드시 일치해야 합니다.)

나. 문제별로 해당되는 답안 작성영역에 다른 문제의 답안을 작성한 경우 평가하지 않습니다.

다. 답안은 지정된 작성영역 내에 작성해야 하며, 지정된 작성영역을 초과하여 작성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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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흑색 필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연필·샤프 사용가능, 답안작성 중 필기구 종류 또는 색상 변경 불가)

바. 답안 수정 시에는 취소선을 긋거나 지우개로 지워야 하며 수정액이나 수정테이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 답안지 전면 상단에 본인의 인적사항(모집단위, 수험번호, 성명 등)을 기재하고, 감독위원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1)

 

[ 1] <제시문 1> ~ <제시문 4>는 예술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40 점)

<제시문 1>
예술은 새롭게 느끼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인간과 현실과 세계를 신선하게 경험하도록 한다. 예술의 언어는 인간을 폭넓게 이해하며 현실의 숨은 모습을 드러내고 세계의 깊이를 자각하게 한다. 기존의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롭게 이해하는 것은 대상의 변형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변형 가능성은 새 세계를 개시(開示)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이 보편성에 대한 예술의 대응 방식이 철학 사회과학 혹은 자연과학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술은 처음부터 보편성이나 전체성을 말하지 않는다. 그렇듯이 미(美) 혹은 인간성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프로파간다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는 이를 직접 말하기도 하지만 이런 종류의 작품이 갖는 한계는 분명하다. 옳고 선하고 아름다운 일과 좋은 이념은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버거운 것이다. 자유와 정의 평등과 인권 같은 보편적인 가치들은 시종일관 반성되지 않으면 거짓이기 쉽다 검토와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보편성은 가짜이다. 참된 보편성은 개별적 경험과 특수한 사례의 지속적 검토를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보편타당한 원리를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원리의 갱신 가능성을 구체적 경험 속에서 늘 다시 검토해야 한다. 보편성의 검토 작업에서 예술의 위치 역할 메커니즘은 독특하다. 그 이유는 첫째 예술은 개념적인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에 천착하고 둘째 이를 보편성의 지평 안으로 유도하여 재해석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구체적 보편성 혹은 개별적 일반성의 차원으로 나아간다. 특히 감각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밀착이야말로 예술의 제 덕목이다. 이러한 밀착을 통해 예술은 흩어지고 무너지고 짓밟히고 외면된 것을 새롭게 읽어내고자 한다. 예술의 저항은 선언의 낭독이나 거리에서의 궐기 같은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며 설명이나 진단 혹은 분석과 같은 사회과학적 방식 또한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술이 단순히 운명의 필연성에 복속되지 않고 그 나름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미세하고도 오랜 파문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저항매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은 실천적이지만 행동주의적인 것이 아니며 성찰적이지만 사변적인 것은 아니다. 심미적 개입은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감각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현실에 밀착하는 가운데 부단히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운명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면서 우리를 더 넓고 깊은 행복으로 이끌고 나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술작품을 놓고 그것이 뜻하는 바에 대한 진위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다. 그런 방식으로 예술작품을 대한다면 그것은 이미 예술작품이 아닌 것이다. 시나 소설과 같은 예술작품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와 달리 객관적 사실을 표상하거나 구체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행위를 유도하기 위해 쓰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한 예술작품에 대해 말할 때 예술가의 의도나 생각과 같은 비언어적 맥락은 예술작품의 의미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 예술작품의 의미는 예술가의 의도일 수 없다.

< 2> 제시문
예술작품이란 인간의 가치를 표현하고 형상화한 하나의 형식이다. 이 추상화된 형식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형식을 단순히 추상적 도안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형식은 표상적이고 재현적이며 함축적인 요소의 결합체이다. 형식을 이렇게 해석할 때 예술에 적용되는 의미가 풍부해지고 인간의 가치 위계에서 당연히 높은 위치를 점하게 된다 많은 예술가가 자신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규범을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작품은 사회적인 반응과 수렴을 요구하는 관계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예술가는 예술 경향의 여러 갈래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을 통해 인성을 창조하며 인간적 고뇌와 고통을 풀어보려 노력한다. 이를 통해 예술가는 현세의 이상향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실제로 모든 종류의 가치, 이를테면 도덕적 종교적 경제적 과학적 가치 등은 적절한 환경 아래에서 미적으로 관조된다. 이러한 기초위에서 예술이 인간의 모든 가치 영역을 표현하거나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예술이 직접적인 혹은 특별한 의무를 명시하지는 않더라도 그 영향력으로 우리가 언제나 고귀한 존재로 남을 수 있게 해준다. 예술은 인간을 감성적 지적 도덕적으로 성장시킨다는 측면에서 교육적 기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시나 소설과 같은 문자 예술은 독자에게 과학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진실성을 보여주고 사회나 역사에 대한 의식과 지식의 폭을 넓혀주며 도덕적 감수성을 고양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위대한 소설을 읽었을 때 훌륭한 연극을 보았을 때 우리는 흔히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거나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관람한 후에 우리는 그동안 알아왔던 세계가 뒤바뀌고 뒤집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작품들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 속에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우리 자신을 느끼게 하며 행위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게 한다. 예술을 통한 이러한 경험은 비단 문학작품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그림을 보았을 때 멋진 무용을 구경했을 때 훌륭한 음악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작품과의 접촉을 통해 우리는 사물 현상을 다른 차원에서 신선하게 느끼며 우리의 행위를 새로운 도덕적 척도에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와 우리 자신이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3> 제시문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선하게 한다. 평화로운 음악은 사람으로 하여금 화목하고 상호 공경하게 하여 방탕에 빠지지 않도록 하며 엄숙하고 장엄한 음악은 마음을 가지런하게 하여 어지럽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감동시키고 풍속을 바꾸는 데에는 음악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음악은 사람 각자의 심성을 교화시키고 나아가 사회 구성원 간의 조화로움을 지향한다. 이를 유가儒家 에서는 예교禮敎 와 악교樂敎를 통합하여 예악교화 (禮樂敎化)라고 이른다 예악은 사람들이 도덕적 선을 성취하는 도덕 수양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간주된다. 여기서 예禮는 이지理智 의 측면에서 말한 것이고 악樂 은 감정의 측면에서말한 것이다 이지는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고 감정은 화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의는 인륜 관계를 구별하여 각자 자신의 위치를 편안히 여기고 그 직분을 담당하게 하며 음악은 집단의 감정을 조화롭게 하고 의사소통을 통하여 마음을 융합하게 만든다. 어느 학자는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화합하며 예는 “인륜 관계의 차이를 구별한다”고 지적했는데 이것은 예악의 상대적 역할과 조화를 말한 것이다 또 예기禮記에서는 “음악은 안에서부터 나오며 예는 밖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처럼 예와 악이 하나는 안에서 하나는 밖에서 상호 조절하여 이지와 감정 모두 평정을 얻게 된다. “음악이 잘 통하면 원망이 없고 예가 잘 통하면 다툼이 없으니 서로 양보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예악을 두고 한 말이다” 라는 구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악을 통합하여 인간의 마음을 다스린다” 는 것은 예악의 효용을 의미한다. “마음을 다하여 변화를 극진하게 하는 것” 은 음악이 마음 깊숙한 곳을 울려 감정의 변화를 극진히 하는 것을 뜻하며, 성실함을 밝히고 허위를 제거하는 것 은 예가 공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거짓 행위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음악이 행해지면 뜻이 맑아지고 예를 닦으면 덕행이 이루어진다. “예에서 사람이 서고, 악에서 사람이 완성된다” 는 등의 말은 예술과 도덕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체로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음악이 나쁜 풍속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니 천하가 모두 태평해진다” 라 는 말은 예술이 결코 인간의 공동체적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구성원의 삶을 인격적으로 고양하고 공동체의 안녕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예술을 위한 예술은 존재할 수 없으며 개인적 차원이나 공동체 차원에서 선을 추구하고 이를 지향하는 경우에만 진정한 예술이 된다.

< 4> 제시문
예술은 의미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적인 질과 구상構想의 문제이다. 예술의 재료가 의미중립적인 것이든인간적인 것이든 우리는 예술의 재료와 이 재료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구분해야 한다. 예술작품의 창조나 감상에 대한 관심은 재료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재료로 만들어진 결과물에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바로 예술작품이 될 수는 없으며 사람들이 흥미나 감흥을 느낄 때에만 비로소 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관심이 사회의 규칙과 원리에 포함된다는 시각이나 이러한 원리를 예술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미적 창조와 감상 모두에 유해한 것이다 미적 대상은 인식적인 가치로부터 분리되어 있으며 감각적이거나 형식적인 성질 자체를 깨달았을 때의 순수한 기쁨에서 정당성을 얻는다. 아름다운 사물에서 아름다움 의 의미를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것은 교양 있고 선택된 사람의 특권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운문의 수려함 비유적 표현의 다양함과 풍부함 그리고 구성의 탁월함 때문에 상찬을 받는다. 예술가의 창조성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 그렇다면 예술은 무엇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상업주의는 도구적 문화를 요구하며 예술의 유용성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음미되는 가치 자체만으로 예술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예술은 절대로 어떤 것에도 도움을 주지 않으며, 역사 사회 그리고 개인의 맥락과는 단절된 자율적 유기체이다. 계산될 수 있는 한에서 세계는 과학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지만 예술의 왕국은 계산될 수 없는 곳 에서 시작된다. 예술은 매 순간 자기 충만성을 향유하게 하며 경험을 생기 있게 하고 경험이 지닌 상상적이고 정서적인 기쁨을 즐기게 한다. 좋은 삶이란 경험의 매 순간을 풍부하고 정열적으로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삶의 원천이 된다.

 

출제 의도

출제 의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석, 사고하고 본인의 생각을 글로 논술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문항은 예술 및 예술 가치를 바라보는 상반된 두 입장인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 관점과 도덕주의(윤리적 가치) 관점을 구분하고 요약하는 것으로, 두 입장의 성격과 특성을 이해하고 각 입장이 지닌 한계 혹은 문제점을 이해,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문항 해설

고등학교 생활과윤리 교과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와 ‘도덕주의(윤리적 가치)’라는 두 가지 관점에 근거하여 예술과 도덕의 관계에 대한 상반된 입장에서 설명되는 예술의 미적 가치와 선의 가치에 대한 제시문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두 가지 입장으로 분류, 요약하라는 문제이다. 총 4개의 제시문은 예술의 가치에 대한 상반된 관점에서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와 도덕주의(윤리적 가치)적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제 1]에서는 문제의 요구에 따라 제시문들을 정확하게 이해, 분류하고 그 요지를 논리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제시문들은고등학교 교과서 및  관련 서적에서 발췌해 출제진이 재구성하였다. 각 제시문의 난이도는 수학능력시험국어영역 지문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 여 수험생들의 지문 이해와 정확한 분류 및 요약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제시문의 분류와 요지는 아래와 같다.

ⅰ)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 <제시문 1>, <제시문 4>
예술은 윤리적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미적 가치의 구현 그 자체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입장은 예술에 보편타당한 가치를 적용하려는 시도나 사회적 맥락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에 대해 반대하며 예술의 자율성을 옹호하는 순수예술론을 지지한다. 예술지상주의는 예술은 오직 예술 그 자체만을 표현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한다.

ⅱ) 도덕주의(윤리적 가치): <제시문 2>, <제시문 3>
예술은 도덕‧윤리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예술은 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도덕적 가치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며, 사회적‧정치적‧도덕적‧역사적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공동체적) 차원 모두에서 도덕성과 윤리성을 고양하여야 하고 예술의 교육적 역할과 기능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예술은 개인이 도덕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사회적 통합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1>
예술은 인간과 현실과 세계를 신선하게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예술은 감각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현실에 밀착함으로써 구체적 보편성, 개별적 일반성으로 나아간다. 예술에 대한 가치를 논할 때 보편적인 가치 또는 원리를 상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예술작품의 의미는 예술가의 의도나 생각과 같은 비언어적 맥락에 따라 결정될 수 없다.

<제시문 2>
예술작품은 인간의 가치를 표현하고 형상화한 하나의 형식으로서, 작가 자신의 규범을 포함하고 있으며, 도덕적, 종교적, 경제적, 과학적 가치 등을 담고 있다. 예술은 인간이 감성적, 지적, 도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교육적 기능을 역시 담당하고 있다.

<제시문 3>
예술은 도덕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인간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체로서 거듭날 수 있다. 예술이 결코 인간의 공동체적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구성원의 삶을 인격적으로 고양하고 공동체의 안녕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따라서 ‘예술을 위한 예술’은 존재할 수 없으며, 개인적 차원과 공동체 차원 모두에서 선을 추구하고 이를 지향하는 경우에만 진정한 예술이 된다.

<제시문 4>
감각적이거나 형식적인 성질 자체로부터 오는 순수한 기쁨이 미적 가치의 핵심이다. 아름다운 사물에서 ‘아름다움’의 의미를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것이 예술을 감상하는 자세이며, 예술은 역사, 사회, 개인의 맥락과는 단절된 자율적인 것이다. 예술을 사회적 규칙이나 원리에 연결하는 것은 미적 창조와 감상에 모두 유해하다.

좋은 답안 작성의 포인트는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와 ‘도덕주의(윤리적 가치)’라는핵심 주제어를 중심으로 각 제시문의 중심 주장과 근거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창작성, 자율성, 형식성 등 순수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 및 예술지상주의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과 ‘사회성, 도덕성, 윤리성 등 참여예술과 도덕주의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에 속한 제시문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요약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문 각각에 대한 요약이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상반된 두 입장의 내용이 해당 제시문들의 주장을 포괄하여 잘 정리되었다면 감점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제시문 각각의 내용을 잘 요약했더라도 이를 종합하여 상반된 두 입장의 내용을 정리하지 못했다면 감점을 감수해야 한다. 기본적인 독해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제시문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입장의 내용을 명확하고 적절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각 제시문의 입장 및 중심 논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같은 입장으로 분류한 제시문들을 하나의 통일된 글로 요약, 정리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논지 전개 과정에서 같은 입장으로 분류된 제시문의 논점 차이까지 적절히 고려하여 글을 작성한다면 우수한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채점 포인트

①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와 도덕주의(윤리적 가치) 입장을 정확히 분류하였는가?
②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와 도덕주의(윤리적 가치) 입장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요약하였는가?
③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 미적 가치)와 도덕주의(윤리적 가치) 입장을 통합적으로 요약하였는가? (제시문 별로 요약하고, 통합적으로 요약하지 않은 경우 감점 요인)

 

채점 등급

A: 제시문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제시문 1, 4>와 <제시문 2, 3>의 차이점이나 관계까지 충분히 고려하면서 두 입장의 핵심 논지를 통합적으로 잘 분석하여 기술한 답안
B: 제시문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를 잘 분석하여 기술하고 있으나, <제시문 1, 4>와 <제시문 2, 3>의 차이점이나 관계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답안
C: 제시문 분류는 올바르게 하였으며 각 제시문에 대한 요약은 적절하게 이루어졌으나, <제시문 1, 4>와 <제시문 2, 3>을 종합한 입장의 핵심 논지가 제대로 기술되지 않은 답안
D: 제시문 분류는 잘못했으나 두 입장의 핵심 논지 서술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답안
E: 제시문 분류에도 실패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 서술도 제대로 안 된 답안
F: E 등급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답안

 

예시 답안

[문제 1]의 제시문은 예술지상주의(심미주의)와 도덕주의의 관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 <제시문 1>, <제시문 4>는 예술지상주의 관점이다. 예술의 목적은 ‘미적 가치’의 구현으로 예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제시문 1>은 예술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지향하려는 프로파간다 예술과 사회적리얼리즘을 경계한다. 예술작품을 어떤 행위를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이미 예술작품의 본연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예술작품의 심미적 특성은 감각적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현실과 조우하게 한다. 이를 통해 예술은 기존의 외면되고 무너진 것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예술은 행동하지 않으면서도 실천적이며, 성찰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이끌어간다고 말한다. <제시문 4>에서 예술은 역사와 사회의 맥락에서 벗어나 단절된 자율적 유기체라 말한다. 따라서 ‘예술은 무엇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같이 예술의 유용성에서 그 목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통해 경험하는 순수한 ‘미적’ 체험이 예술 본연의 목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사람들의 삶을 생기 있게 하고 좋은 삶을 누리게 하는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제시문 1>은 감각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밀착을 중심으로 예술지상주의를 옹호하는 반면, <제시문 4>는 예술 그 자체의 목적성에 초점을 두고 순수한 아름다움에서 오는 예술적 기쁨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두 제시문은 구별된다. <제시문 2>와 <제시문 3>은 예술에 관한 도덕주의적 관점이다. 예술은 올바른 품성을 기르게 하고, 훌륭한 모범을 제공하여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제시문 2>에서 예술작품은 사회와 상호관계 속에서 본연의 의미가 드러난다고 본다. 사람들은 예술작품을 통해 인간의 진실성과 사회나 역사에 대한 의식과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행위를 도덕적 척도 가운데 성찰하게 하고, 나아가 바람직한 행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제시문 3>은 유가의 ‘예악교화’ 사례를 들어 예술의 목적을 말한다. 유가에서 예악은 도덕 수양의 수단으로 악은 예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상호작용 속에서 그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진정한 예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가 선을 추구하고 도덕적·윤리적 가치를 지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제시문 2>는 예술은 도덕적 가치를 담고 있고 감성적, 지적, 도덕적 성장을 예술의 목적으로 강조하는 반면, <제시문 3>은 개인 차원에서의 선뿐만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예술의 의미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두제시문은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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