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2023년 모의논술(인문계)

성균관대학교 2023학년도 모의논술(인문계)
□ 답안작성 유의사항
가. 시험 시간은 100분이며, 문제별 답안은 반드시 문제별로 해당되는 답안 작성영역에 작성해야 합니다. (문제번호와 답안번호는 반드시 일치해야 합니다.)

나. 문제별로 해당되는 답안 작성영역에 다른 문제의 답안을 작성한 경우 평가하지 않습니다.

다. 답안은 지정된 작성영역 내에 작성해야 하며, 지정된 작성영역을 초과하여 작성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라. 답안 작성영역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인적사항을 기재하면 안됩니다. 인적사항(성명, 서명 등) 또는 답안과 관계없는 표기를 하는 경우 결격처리 될 수 있습니다.

마. 흑색 필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연필·샤프 사용가능, 답안작성 중 필기구 종류 또는 색상 변경 불가)

바. 답안 수정 시에는 취소선을 긋거나 지우개로 지워야 하며 수정액이나 수정테이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 답안지 전면 상단에 본인의 인적사항(모집단위, 수험번호, 성명 등)을 기재하고, 감독위원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2023년 모의논술 문제(인문계)

[문제 1] <제시문1> ~ <제시문4>는 인간의 행위가 무엇에 기초하는지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40점)

<제시문1>
감정은 인간의 본능과 관계되는 세계이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을 경험하고 감정이 이성 못지않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감정의 세계를 무시하고 그것의 억제만을 강조했다. 인간은 감정 없이 살 수 없으며 감정을 통해서 스스로를 조정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신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있는 기준이며, 나아가서 사실의 옳고 그름을 판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옳은 일이라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잘못된 일이라면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마치 이성의 옳음과 잘못까지 판정하는 심판 노릇을 하는 것이다. 철학자는 오랫동안 이성은 인간적인 것이고 감성은 동물적인 것으로 단정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모름지기 동물적 충동에서 벗어나서 이성에 따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이 동물의 연속에 지나지 않음을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간에게 동물적이지 않은 인간적 특성이 따로
있다고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것은 인간의 유아독존적인 자만심에서 나온 것이지만 철학자에게는 마이동풍이었고 이 흐름은 오래도록 유지되었다. 감정은 생물의 자기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제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생존을 위해 유리한 것이고 동요가 있으면 무엇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감정이 움직였다는 것은 자기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것이다. 인간도 동물과 다름없는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욕구가 발동하면 마음 속에 긴장을 일으킨다. 긴장을 일으켰다는 신호가 감정인 것이다. 그 욕구가 충족되면 감정은 진정된다. 충족되지 않으면 충족될 때까지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낀다. 감정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만큼 예민하고 섬세하다. 욕구의 대상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도 있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에 배치되는 어떤 사실을 발견하면 그것 때문에 긴장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납득할 만한 결말을 찾아야만 감정의 평화를 얻는다. 감정은 기분 좋은 상태와 기분 나쁜 상태로 대별된다. 기분이 좋으면 일이 잘되고 있는 징조이고 기분이 나쁘면 일이 잘 안 되고 있는 징조이다. 물론 감정의 표현은 다양하고 색조는 미묘하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감정의 다양성은 더욱 복잡하고 세련되게 되었다. 이것이 인간적 특색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감정의 요구는 생존과 관계되는 것이므로 기본적 본질은 동물과 다를 것이 없고 욕구충족과 밀접히 관련된다. 동물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다움마저 상실한다. 동물적 욕구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무력하다. 그러니 인간은 결국은 동물적 구속을 벗어나지 못한다. 동물적 속성을 뺀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도 중요하지만 감성도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성보다도 감성이 더욱 정직하고 정확하다. 사람이 감정에 복받치면 이성을 잃고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감정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감정이 안정되어야 이성도 작용할 수가 있다. 현대과학도 감성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시작하였다. 감성이란 기본적으로 감각기관에 기초를 두는 심리적 작용의 하나이다. 감각기관으로부터 독립된 능력인 이성과 구별되고, 일상생활에서 인정, 향수, 애착, 정감, 동정심, 미의식이나 상상력 등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감동, 감격, 공감 같은 것을 제외하면 인간에게서 분발심이나 자기혁신을 기대할 수가 없다. 철학자인 흄도 감성에는 이성의 통제가 불가능한 독자적인 윤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감정이 윤리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했다. 칸트는 실천이성을 동기로 삼지 않는 판단은 모두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흄은 이성이란 열정이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감정에 의해서 움직이는 동물이며, 이성은 그 감정이 열을 상실하면 비로소 움직인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시문2>
동물은 다른 구성원이 은혜를 갚으면 우호적으로 핥아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그를 위협하기 위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반응하지만, 인간은 승인하거나 비난하는 윤리적 판단을 통해 반응한다. 이런 판단은 사실상 우호적 핥음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세련되게 가다듬은 것에 불과하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는 분명하다. 으르렁거림이라든가 핥아줌의 경우 그 행위를 정당화할 필요가 없지만, 윤리적 판단의 경우에는 자신의 판단을 옹호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논쟁하며 “왜 그런 일을 했지?” 라고 물을 수 있다면 단순한 으르렁거림이나 핥아줌에서 윤리적 판단으로 진화한 것이다. 개는 어떤 사람을 보면 으르렁거리다가도 다른 사람을 보고는 꼬리를 살랑거릴 수 있으며, 이런 차이를 정
당화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동일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윤리적 판단을 내렸을 경우, 그 이유를 대지 않고 넘어가기는 어렵다. 가령 어떤 사람이 자신은 다른 종족 구성원이 모아둔 열매를 가져가도 되지만 정작 자신의 것은 아무도 가져가면 안 된다고 말할 경우, 왜 두 경우가 달라야 하는지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적절한 이유를 대야 한다. 이렇게 이유를 대라고 요구하는 것은 집단 전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당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이유는 공정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달리 말해 자신이 사적이고 특정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서 타인들과 공통되는 관점을 선택해야 한다. 공평무사성, 즉, 자신의 행동에 의해 영향받을 모든 사람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하는 태도를 요구한다는 점은 자기 이익에 대한 뻔뻔스러운 호소로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가령 타인이 내게서 열매를 가져가면 손해가 되지만 내가 타인으로부터 열매를 가져오면 이익이 되므로 내가 타인으로부터 열매를 가져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집단 전체의 동의를 얻고 싶다면 나의 입장이 최대한 공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용맹한 전사이므로 더 많은 열매를 가져갈 권한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정당화는 나처럼 용맹한 전사는 누구든 나만큼의 열매를 가져야 함을 함축한다는 의미에서 공정하다. 역으로 그러한 정당화는 나보다 싸움을 못할 경우에는 더 적은 양의 열매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처럼 사회 전체에 비추어 우리의 행위를 정당화한다는 이념에 내재된 공평무사함이라는 요소를 원리로 확장함으로써 윤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 원리는 결국 나의 이익만이 아니라 어떤 선택에 의해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이 원리는 내가 윤리적 판단을 내릴 경우 오직 공정한 관점에서 결정하기를 요구한다. 달리 말해, 나의 결정을 통해 영향받을 모두의 삶을 상상해본 다음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제시문3>
인간은 지속해서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다른 동물은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옳다, 옳지 않다,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다 등을 논리적으로 분별하거나 판단하지 못한다. 동물도 감각적으로 먹이가 있는 곳을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인간 이외의 동물은 왜 먹이가 그곳에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추론하지는 못한다. 인간은 그곳에 물이 있어 나무가 자란다거나 아니면 땅이 비옥하다거나, 햇볕이 잘 든다거나 등 먹이가 있는데 필요한 여러 조건을 생각하여 그곳에 먹이가 있는 이유를 추론해낼 수 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먹이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도 있다. 인류 사회에서 이성은 여타의 동물과는 다른 인간만의 특징적 활동인 철학, 과학, 언어학, 수학, 예술 등의 활동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결정적으로, 이성은 자기 인식이나 신념, 기존의 제도나 전통을 주체적으로 변경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인간이성은 자유와 자결권의 진정한 밑바탕을 형성한다.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단순히 자율적으로 도덕법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설정한 행위 원칙이 보편적인 도덕법칙에 합치되게끔 이끌어가는 의지의 힘을 가졌다. 합리적 소비에 대한 전통적 견해는 소비자가 합당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여러 대안을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최상의 결정을 내리는 것을 올바른 것으로 보고, 실용성에 초점을 둔 이성적 소비가 곧 합리적 소비의 핵심이라 설명한다. 이는 어떤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을 선택하는 것만을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합리성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도구주의’라고 부를 수 있다. 플라톤은 최선이라고 여기는 원칙에 거슬러 행동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오직 무지만이 비합리적 행동을 설명하는 유일한 요소라고 주장하였다. 어떤 학자는 이러한 주장을 인용하여 도구주의적 합리성의 원칙을 ‘플라톤 원칙’이라고 명명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도구주의적 입장에서는 인간의 소망은 외재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주어진 소망체계 내에서 행위자의 소망-신념-행위 간의 일관성을중심으로 판단하는 수단적 합리성이 중요하다. 우리는 여러 대안을 선택하는 경우 그 대안들이 자신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며 일관되게 판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효과를 평가하고 그 평가에 근거해서 실행가능한 집합의 범위 안에서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다. 희소성의 원칙이 필연인 사회에서 정의 판단이란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지의 문제와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개인의 소망 자체가 얼마나 합리적인가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소망의 내용이나 그 형성과정에 대해 목적적 합리성을 판단하는 가치체계가 우선적으로 정립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중심에 이성이 있다. 이성은 시비, 선악, 바른 일과 간사한 일을 판별하여 인간 스스로 자율적,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이성적 사고능력은 자유로운 행동 및 사고와 연결되어 있다.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곧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행동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자율적 존재이며,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합리적 소망은 의사결정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재적으로 판단되어야 하는 것이며, 적절한 경험이나 증거에 의한 이해로부터 생성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합리적 소비는 결국 개인의 선호에 근거한 일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시문4>
우리의 도덕적 견해는 이성에 기초하는 것일까? 옳고 그름이라는 윤리적 가치는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일까?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칼라시아족은 죽은 조상의 시신을 습관적으로 먹어 치우며 그것이 옳은 일이라 믿었다. 반면에 그레시아 사람은 시신을 화장하였으며 그것이 시체를 처리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체를 먹어야 하는가 아니면 불태워야 하는가? 이처럼 각 문화권이 서로 다른 도덕적 규범을 가지고 있을 경우 어느 하나가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문화권은 그 나름의 도덕적 규범을 가지며 그 중 어느 하나만이 객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도덕의 객관성과 불변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덕적 견해들이 우리의 감정에 기초해있으며,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객관적인’ 옳음과 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선하고 어떤 사람은 악하다고 할 때, 나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에 대한 나의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히틀러와 그의 심복들이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것은 하나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행한 것이 나쁘다고 할 때 결코 사실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 평가는 객관적 가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고, 인간이면 누구나 다 그렇게 평가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을 함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이 행한 것이 나쁘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동성애자가 나쁘다는 주장 역시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주
장에 다름 아니다. 이것은 모든 도덕적 판단에 똑같이 적용된다. 결국 도덕은 어떤 사물이나 행동이 선하고 어떤 사물이나 행동이 악한가에 관한 논의가 아니다. 도덕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거나, 어떤 견해에 따라야만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도덕적 판단을 내리든 간에 실제로는 오직 개인적 감정을 나타내고 있을 따름이며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다. 우리는 어떤 쟁점에 대해 도덕적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입장을 취하든 간에, 그 선택은 진리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자신의 개인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 따름이다

 

성균관대학교 2023년 모의논술 해설(인문계)

 

2023학년도 모의논술 개요
2023학년도 모의논술(인문계)은 우리 대학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문제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수험생이 자신의 창의성과 논리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출제하였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 하에서 3개의 문항을 배치하여 분류요약능력, 자료평가 및 사례활용능력, 비판능력, 논술논증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2023학년도 모의논술 역시 이전의 논술시험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핵심사항으로 고려하여 출제하였다. 이번 모의논술도 한편으로는 고등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였는지, 다른 한편으로는 학습한 내용을 현실의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사고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 논술문제의 전체 주제인‘인간 행동의 이성적 또는 감정적 기초’는 고등학교 『통합사회』교과서에서 다루어지고 있고『생활과 윤리』,『경제』교과서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에게는 익숙한 주제이다. 나아가 이 문제는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쟁점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문제 1]의 제시문은 관련 학자의 글 등 다양한 자료 중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에 맞는
부분을 발췌하였으며, 문제 의도에 맞게 출제진이 수정, 변형하거나 통합하여 구성하였다. 각 제시문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제시문1> 『철학사상과 사회과학의 만남』(고영복, 2005)
<제시문2> 『사회생물학과 윤리』(피터 싱어 저, 김성한 역, 1999)
<제시문3> 『인공지능 법과 공존윤리』(한희원, 2018)
<제시문4> 『도덕철학』(제임스 레이첼즈 저, 서광사 역, 1989)

[문제 2]의 <자료1>, <자료2> 역시 고등학교 교과 과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이 자
료를 활용하여 [문제 1]의 두 입장을 지지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하였다.

[문제 3]은 [문제 1]에 제시된 주요 논지와 [문제 2]의 자료를 활용하여 구체적 쟁점에 대해
자신의 논의를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하였다

 

문항별 세부 채점지침과 채점등급

[문제 1] <제시문1> ~ <제시문4>는 인간의 행위가 무엇에 기초하는지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 채점지침 】
[문제 1]은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해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한 다음 각 입장의 논지를 요약하라는 문제이다. 좋은 답안 작성의 포인트는 인간의 행위가 감정과 이성 중 무엇에 기초하는지에 대해 각 제시문의 중심 주장과 근거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인간의 행위는 감정에 기초한다’는 입장과 ‘인간의 행위는 이성에 기초한다’는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에 속한 제시문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요약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반된 두 입장의 내용을 해당 제시문들의 주장을 포괄하여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시문 각각의 내용을 요약했더라도 이를 종합하여 상반된 두 입장의 내용을 잘 정리하지 못했다면 감점을 감수해야 한다. 제시문의 난이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지문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여 수험생들의 정확한 분류 및 요약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문제 1]의 <제시문1>, <제시문4>는 ‘인간의 행위는 감정에 기초한다’는 입장으로, <제시문2>와 <제시문3>은 ‘인간의 행위는 이성에 기초한다’는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제시문을 분류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입장의 내용을 명확하고 적절하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제시문의 논지를 간략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1>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감정에 의해서 움직이는 동물이다. 욕구의 발동과 충족 여부에 따라 변하는 감정은 생물이 생존하기 위한 중요한 기제인데 이 점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단 인간은 문명화의 과정에서 동물적 욕구만이 아닌 다양한 욕구를지니게 되었고 그에 따라 감정도 다양하며 복잡하고 세련되게 발전하였으며, 철학자들이 이성의 영역이라고 보았던 윤리조차도 감정을 기초로 한다고 주장한다. <제시문4>는 도덕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도덕이란 어떤 사물이나 행동이 선하거나 악한가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객관적인 옳음이나 그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은 객관적 가치 기준에 기초한 객관적 평가일 수 없으며, 어떤 행동이 나쁘다는 판단은 단지 그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결국 <제시문1>은 인간의 행위가 감정에 기초한다는 점을 동물적 생존 차원의 행위에서 출발하여 문명적, 도덕적 행위까지 넓혀서 설명한다면, <제시문4>는 도덕 문제에 집중하여 객관적 옳고 그름을 다룬다고 여기는 도덕조차도 개인의 감정 표현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제시문2>에 따르면 인간은 동물과 달리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존재인데 이는 곧 집단 전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당화를 통해 자신의 행위를 옹호하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정당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의 이익만이 아닌 모든 사람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하는 공평무사함, 달리 말해 공정함이 요구된다. 인간의 행위가 사적이고 이기적 차원을 벗어나 공정함을 추구하는 윤리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은 결국 이성에 기초하고 있음을 함축한다. <제시문3>은 인간이 이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스스로 도덕법을 세울 뿐 아니라 자신과 사회를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자유와 자결권을 가진 존재이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라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소비의 합리성을 평가할 때에도 주어진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최상의 수단을 선택하는 수단적 합리성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소망 자체가 합리적인가를 따지는 목적적 합리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자신의 가치체계에 따른 이성적 판단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제시문2>는 인간의 행위가 공정함을 추구하는 윤리적 판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들어 이성이 행위의 기초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제시문3>은 합리적 소비에 대한 평가도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자유로운 존재라는 점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각 제시문의 입장 및 중심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같은 입장으로 분류한 제시문들을 하나의 통일된 글로 요약, 정리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논지 정리 과정에서 같은 입장으로 분류된 제시문 사이의 논점 차이까지 고려하여 글을 작성한다면 우수한 답안이라 할 수 있다.

【 채점등급 】
A : 제시문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각 제시문의 차이점까지 섬세하게 고려하면서 두 입장의 핵
심 논지를 잘 분석하여 기술한 답안
B : 제시문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를 잘 분석하여 기술하고 있으나, 각 제시
문의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답안
C : 제시문 분류는 올바르게 하였으며 각 제시문에 대한 요약은 적절하게 이루어졌으나, 이를
종합한 두 입장의 핵심 논지가 제대로 기술되지 않은 답안
D : 제시문 분류는 잘못했으나 두 입장의 핵심 논지 서술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답안
E : 제시문 분류에도 실패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 서술도 제대로 안된 답안
F : E 등급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답안

 

성균관대학교 2023학년도 모의논술

https://grad.skku.edu/admission/html/rolling/question.html

 

 

함께 하면 좋은 정보

 

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1)
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1)

 

 

 

성균관대학교 2023년 수시모집 논술우수전형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2)
성균관대학교 2023년 수시모집 논술우수전형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2)

 

 

 

2024년 수시모집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 안내 – 어디가 유튜브 제공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