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2)

성균관대학교 2023년 수시모집 논술우수전형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2)

< 2022. 11. 19(토) 인문계 2교시 실시>

답안작성 유의사항

가. 시험 시간은 100분이며, 문제별 답안은 반드시 문제별로 해당되는 답안 작성영역에 작성해야 합니다. (문제번호와 답안번호는 반드시 일치해야 합니다.)

나. 문제별로 해당되는 답안 작성영역에 다른 문제의 답안을 작성한 경우 평가하지 않습니다.

다. 답안은 지정된 작성영역 내에 작성해야 하며, 지정된 작성영역을 초과하여 작성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라. 답안 작성영역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인적사항을 기재하면 안됩니다. 인적사항(성명, 서명 등) 또는 답안과 관계없는 표기를 하는 경우 결격처리 될 수 있습니다.

마. 흑색 필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연필·샤프 사용가능, 답안작성 중 필기구 종류 또는 색상 변경 불가)

바. 답안 수정 시에는 취소선을 긋거나 지우개로 지워야 하며 수정액이나 수정테이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 답안지 전면 상단에 본인의 인적사항(모집단위, 수험번호, 성명 등)을 기재하고, 감독위원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2023년 논술시험 기출문제(인문2)

 

[ 1] <제시문 1>~<제시문 4>는 사회적 상호 작용 방식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40 점)

<제시문 1>
협력이 가능한 일반적인 요건은 두 가지이다. 첫째 협력은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둘째 호혜주의가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결국 서로가 상대방을 도울 수 있을 때 협력이 가능하다. 그런데 도울 때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딜레마가 생길 수 있다. 협력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방의 협력 덕택에 얻는 이득이 내가 협력할 때 치러야 할 비용보다 더 커야만 협력할 이유가 생겨서 상호 이득의 기회를 현실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협력 당사자 모두가 상호 협력을 상호 배반보다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가 쉽지는 않다 다음 두 이유 때문이다. 첫째 나는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단기적으로 더 이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나를 돕도록 유도하고 싶어 한다. 둘째 나는 남에게 큰 비용이 드는 도움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받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일단 한 집단 안에서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협력이 자리를 잡으면 어떤 비협력적인 전략도 침범하기 어려워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 협력이 배태될 수 있고 온갖 다양한 전략이 뒤섞여 있는 환경에서도 번성할 수 있으며 또 일단 자리를 잡 , ,
은 뒤에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결과를 얻는데 개인이나 사회적인 환경의 특성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개인은 논리적일 필요가 없고 어떻게 하고 왜 그렇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도 된다. 진화 과정은 성공적인 전략들이 자연적으로 번성하게 해 준다. 또한 개인은 서로 메시지나 약속을 주고받을 필요도 없다. 말도 필요하지 않다. 행동이 말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개인 사이에 어떤 신뢰도 필요하지 않다. 호혜주의만으로 충분히 배반을 비생산적이 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타주의도 필요하지 않다. 성공적인 전략은 이기주의자한테서도 협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협력의 창발과 성장 유지에 꼭 필요한 개인과 사회 환경에 대한 가정이 몇 가지 있기는 하다. 우선 예전에 상호 작용했던 협력자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하며 상대와의 과거 상호 작용 내력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따라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식과 기억의 요건을 맞추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박테리아조차도 단 하나의 상대하고만 상호 작용한다거나 단 하나의 전략을 가지고 상대방의 가장 최근 행위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식으로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다. 박테리아가 할 수 있으면 사람도 할 수 있다.

<제시문 2>
인간의 노력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경쟁의 힘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이는 유효한 경쟁이 창출될 수 있는 곳에서는 그 어떤 방법보다도 이것이 개별적 노력의 좋은 길잡이가 된다는 확신에 기초한 것이다. 나는 경쟁이 유익하게 작동하려면 세심하게 배려된 법적 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또한 만약 경쟁이 유효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경제활동의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의 개별적 노력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더욱 열등한 방법이 경쟁을 대체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리고 알려진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더 크게는 권력의 강제적이고도 자의적인 간섭없이도 우리의 행위를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나는 경쟁을 우월한 방법으로 간주한다. 사실 경쟁을 선호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의식적인 사회적 통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며, 특정한 직업이 그 직업과 연관된 불리한 점과 위험 요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전망이 있는지 스스로 판가름할 기회를 각자에게 부여한다는 점이다. 경쟁을 사회 조직의 원칙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강제적 간섭을 배제해야 하지만 그 작동을 도와줄 수 있는 특정한 방식의 간섭은 인정할 수 있으며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강제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특별히 강조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는 거래 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한 어떤 가격에서건 자유롭게 팔고 살 수 있어야 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고 팔릴 수 있는 어떤 것도 생산하여 팔고 살 수 있어야 한다.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조건으로 진입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아울러 개인이나 단체가 공개적인 혹은 드러나지 않은 힘을 이용하여 이러한 진입을 제한하려는 것을 법이 용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한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특정 상품에 대해 가격이나 물량을 통제하게 되면 각자의 노력을 유효하게 조정하는 경쟁의 능력은 박탈된다. 왜냐하면 이 경우 가격의 변화가 변화된 모든 상황을 더 이상 반영하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 가격의 변화가 더 이상 개인의 행위를 나타내는 믿을만한 길잡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시문 3>
전체 사회 구성원이 공동으로 소유한 산림과 바다 같은 공유 자원은 배제성은 없지만 경합성이 있다. 배제성이 없으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누구나 공유 자원을 소비할 수 있는 반면 경합성이 있으므로 누군가가 공유 자원을 소비하면 다른 사람의 소비 기회는 감소한다. 따라서 우리는 공유 자원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더 많이 소비하려고 경쟁한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공유 자원은 쉽게 남용되어 필요한 양보다 과다하게 소비하게 되고 고갈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일부 공동체주의자는 “공동체적 해법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가장 걸맞은 자연스러운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에게 자연은 적자생존 혹은 피로 물든 이빨과 발톱 등으로 묘사되어온 생존 경쟁의 장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상호 부조의 감정이야말로 수십만 년에 걸친 집단생활을 통해 그리고 지난 수천 년의 사회생활을 통해 배양된 것이며, 전쟁터에서처럼 사람들이 미쳐 돌아가는 상태가 아니라면 상호 부조의 감정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공공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본성에 기댈 수만은 없으며 적절한 유인이 필요하고 적절한 제도가 필요하다. 적절한 제도 하에서는 자신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을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적절한 제도란 물질적 이득을 추구하는 개인을 외적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장치가 아니라 상호 신뢰를 통해 서로를 규제할 수 있는 견제 장치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인간은 협조하려는 상대방의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이에 협조로 응답하고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다른 누군가의 행동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 자기 일처럼 나서서 이를 제어하려는 의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바다가재를 잡는 지역의 어부들은 바다가재의 숫자가 계속 줄어드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부들은 좋은 생각을 해냈다 공동체를 결성해서 설치할 수 있는 어망의 숫자를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다른 사람이 어망을 더 설치하는 것을 서로 감시하게 되면서 불법적으로 어망을 설치하는 어민이 사라졌고 결국 바다가재의 숫자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만약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어망을 제한했다면 여러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부 어부가 경비정 몰래 바다가재를 제한 없이 잡다가 경비정이 쫓아오면 잡히지 않기 위해 그물을 끊고 도망가는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렸을 것이다. 그런데 어부들이 자율적으로 제한을 두면서 자연스럽게 불법 조업이 자취를 감추었다. 공동체를 토대로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군가는 낡은 이념으로 다른 누군가는 유토피아적 이념으로 여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공동체 구성원이 상호 감시하고 상호 제재하는 것이 공유 자원을 관리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공동체 구성원은 외적 권위체가 갖지 못하는 정보를 갖고 있으며 공동체 내에서 상호 신뢰를 기초로 서로를 규제해가면서 비극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4>
경쟁을 통해 각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기도 하지만 경쟁에서 진 쪽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경쟁이란 본질적으로 차가운 것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경쟁관계의 두 기업이 일시적으로 협력하거나 다양한 방식의 협력관계를 경쟁 속에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역설적인 경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경쟁하다가도 경쟁자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적 공급자로 위치가 일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협력을 도입하여 경쟁의 형태가 간접적인 것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예들 들어 한 기업이 다른 두 기업과 각각 독립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여 양쪽의 파트너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판매에서는 경쟁하지만 연구 및 개발에서는 잠정적으로 협력한다거나 아예 부서를 나누어서 어떤 부서에서는 협력을 다른 부서에서는 경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부분적 협력이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서 기술 혹은 산업간 융합이 일어날 때 그리고 기업 규모가 작아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 경쟁자와 협력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경쟁 메커니즘은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혁신에 더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독점보다는 경쟁 상황일 때 연구개발 등 혁신 활동에 더 많이 투자할 유인을 갖기 때문이다. 사회 전체 차원에서 보면 경쟁이 심해질수록 사회생활의 접촉대상이 되는 타인은 실재적 혹은 잠재적 경쟁대상으로만 간주될 것이며 이러한 사고가 팽배할 때 휴머니즘을 토대로 한 사회적 친화력을 견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경제사상가들은 경쟁이 국부의 증대에 기여하지만 사회적 동질성과 도덕을 잠식한다는 지적을 자주 해 왔다. 이런 문제를 고려할 때 제기되는 과제는 ‘한편으로는 경쟁의 기능을 계속 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이 유발하는 비인도적인 측면을 약화시킬 수 있는 황금의 중도를 설정’하는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을 위시한 몇몇 서구국가들이 도입한 사회적 시장경제 제도는 바로 그와 같은 사실을 배경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시장경제의 기능을 토대로 하면서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하는 차가움이나 사회 경제적 역기능을 극소화하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 과거의 성장제일주의 정책을 수정하여 안정과 형평 내지는 삶의 질을 조화시키겠다고 선언하는 국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의 기본적 가치에 대한 공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표출되는 다양한 갈등은 사회적 제어능력을 벗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공존원리로서의 공정한 경쟁을 통한 진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휴머니즘을 기저로 하는 사회적 삶의 실존과 조화되는 규범을 마련하는 토론의 장에 모든 사회 구성원 혹은 이익집단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다양한 욕구 견해 주장 등은 아마도 새로운 질서창출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불가피한 진통일 것이다.

 

출제 의도

[문제 1]의 출제 의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석, 사고하고 본인의 생각을 글로 논술하는 능력을 어느 정도 함양하였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문항은 사회의 상호 작용 방식에 관한 대립적인 두 입장인 협력 중심 관점과 경쟁 중심 관점을 구분하고 요약하는 것으로, 두 입장의 성격과 특성을 이해하고 각 입장이 지닌 한계 혹은 문제점을 이해,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문항 해설

[문제 1]은 고등학교 ‘통합 사회’, ‘경제’ 교과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한 주장이 담긴 4개의 제시문을 협력 중심 입장과 경쟁 중심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의 핵심 논지를 종합하여 요약하는 문제이다. 총 4개의 제시문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것으로 협력 중심 또는 경쟁 중심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제의 요구에 따라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 분류하고 그 요지를 논리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서 및 관련 서적에서 발췌해 출제진이 재구성하였다. 각 제시문의 난이도는 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지문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여 수험생들의 정확한 분류 및 요약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제시문의 분류와 요지는 아래와 같다.

(i) 협력중심: 제시문 1, 3
제시문 1) 협력은 개인이나 사회적 환경의 특성과 관계없이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번성할 수 있는 상호 작용 방식이며, 협력이 성장하고 유지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제시문 3) 사회 구성원은 상호 신뢰를 통해 서로를 규제하는 방식으로 자신과 공동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협력 체계를 만들 수 있다.

통합요약: 호혜주의에 바탕을 둔 협력은 성공적인 상호 작용 방식으로 유지되고 번성할 수 있으며, 상호 신뢰와 상호 규제를 기반으로 할 경우 협력은 효과적인 사회 문제 해결 방식이 될 수 있다.

(ii) 경쟁 중심: 제시문 2, 4
제시문 2) 경쟁이 유익하게 작동하려면 일정한 법적 틀은 필요하지만, 경쟁은 권력의 간섭 없이도 개인의 노력을 끌어내고 조정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며 유일한 방법이다. 제시문 4) 과도한 경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인도적인 측면을 약화시키는 보완이 필요하지만 경쟁 메커니즘은 근본적으로 기업이 혁신에 더욱 집중하도록 유도하므로 공정한 경쟁을 통한
진보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통합요약: 경쟁 체제의 역기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경쟁은 외부 강제 없이 개인의 노력을 끌어내고 조정하며 기업을 혁신에 집중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이다. 좋은 답안 작성의 핵심은 ‘협력’과 ‘경쟁’이라는 핵심 주제어를 중심으로 각 제시문의 중심 주장과 근거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협력이 효과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 방식’이라는 협력 중심 입장과 ‘경쟁이 우월한 사회적 상호 작용 방식’이라는 경쟁 중심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에 속한 제시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요약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제시문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입장의 내용을 명확하고 적절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각 제시문의 입장
및 중심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같은 입장으로 분류한 제시문을 하나의 통일된 글로 요약, 정리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제시문에 대한 요약이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서로 다른 두 입장의 내용이 해당 제시
문의 내용을 포괄하여 잘 정리하였다면 감점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각 제시문의 내용을 잘 요약했더라도 이를 종합하여 서로 다른 두 입장의 내용을 종합하여 정리하지 못했다면 감점해야 한다. 반면 논지 정리 과정에서 같은 입장으로 분류된 제시문 사이의 논점 차이까지 적절히 고려하여 글을 작성한다면 우수한 답안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하지 않은 분류 사례

1) 제도를 통한 상호작용(2, 3, 4)과 제도를 통하지 않은 상호작용(1) : 제시문 1에 제도를 통하지 않고 상호 작용한다는 명시적 언급이 없음
2) 국가의 강제적 개입(4)과 개인 간의 자율적 방식(1, 2, 3) : 제시문 1은 이에 대해서도 명시적 언급이 없음. 제시문 4도 해결 방법의 하나로 국가의 개입을 통해 노력한 사례를 언급했을 뿐이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을 더 강조하고 있음.

 

채점 포인트

① 제시문을 정확히 분류하였는가?
② 두 입장의 요지를 정확히 이해하였는가?
③ 두 입장의 요지를 통합적으로 잘 요약하였는가?

 

채점 기준

A: 제시문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두 입장 간의 차이점만이 아니라 같은 입장으로 분류된 제시문 간의 차이점까지도 부각하고 있는 답안

B: 제시문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으나, 두 입장 간의 차이점 혹은 같은 입장으로 분류된 제시문 간의 차이점을 충분히 부각하지는 못한 답안.

C: 제시문 분류는 올바르게 하였으며 각 제시문에 대한 요약은 적절하게 이루어졌으나, 같은 입장으로 분류한 제시문을 종합한 두 입장의 핵심 논지를 아예 서술하지 않거나 제대로 서술하지 않은 경우.

D. 제시문 분류는 잘못했으나 두 입장의 핵심 논지 서술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답안

E. 제시문 분류도 잘못하고 두 입장의 핵심 논지 서술도 제대로 안된 답안

F: 백지 답안 또는 E 등급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답안

 

예시 답안

<제시문 1>과 <제시문 3>은 협력적 상호작용 방식을, <제시문 2>와 <제시문 4>는 경쟁적 상호작용 방식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협력적 상호 작용을 강조하는 입장에 따르면 호혜주의에 바탕을 둔 협력은 성공적인 상호 작용 방식
으로 유지되고 번성할 수 있으며, 상호 신뢰와 상호 규제를 기반으로 할 경우 협력은 효과적인 사회 문제해결 방식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제시문 1>은 개인이나 사회적 환경의 영향이 없어도 협력은 배태될 수 있고, 온갖 다양한 전략이 뒤섞여 있는 환경에서도 번성할 수 있으며, 또 일단 자리를 잡은 뒤에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 심지어 이기주의자한테서도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제시문 3>은 ‘공유지의 비극’ 상황을 경쟁의 방식이나 위로부터의 강제적 방식이 아닌 협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협조하려는 상대방의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이에 협조로 응답하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유인을 제공하고, 상호 감시하고 상호 제재하는적절한 제도를 자율적으로 갖추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제시문 1>은 협력의 유지와 성장이 어렵지 않음을 강조하는 반면, <제시문 3>은 협력적 방식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우월한 방식임을 주장하고 있다. 경쟁적 상호 작용을 강조하는 입장은 경쟁 체제의 역기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경쟁은 인간의 행위를 외부 강제 없이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제시문2>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개별적 노력의 좋은 길잡이가 된다는 측면에서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효율적일 뿐 아니라 권력의 강제적이고도 자의적인 간섭 없이도 개인의 행위를 끌어내고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우월한 방법이라고 본다. <제시문 4>는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협력관계를 는 경우들이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도입일 뿐이고 근본적으로는 경쟁이 기업을 혁신하게 한다고 본다. 그리고 경쟁의 부작용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형평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것이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시장경제의 기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한 진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결국 <제시문 2>가 경쟁이 개인의 개별적 노력을 조정하는 우월한 방법임을 강조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면 <제시문 4>은 경쟁이 사회의 토대가 되어야 함을 기본적으로 전제하면서도경쟁의 한계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협력을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으로 도입하자는 주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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