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2023년 논술전형 인문계열 기출문제

한양대학교 2023년 논술전형 인문계열 (오후1)

 

한양대학교 2023년 논술전형 인문계열 유의사항

1. 90분 안에 답안을 작성하시오.
2. 답안지는 검정색 펜(샤프, 볼펜, 연필)으로 작성하시오.
3. 답안지와 문제지, 연습지를 함께 제출하시오.
4. 다음 경우는 0점 처리됩니다.
1) 답안지를 검정색 펜(샤프, 볼펜, 연필)으로 작성하지 않은 경우
2)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표기나 표현을 한 경우
3) 답안을 해당 답란에 작성하지 않은 경우

 

한양대학교 2023년 논술전형 인문계열 문제

[문제]

(가)의 관점에서 (나)에 나타난 상황을 해석하고, (가)의 ㉠과 (나)의 ㉡, (다)의 ㉢이 정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교를 바탕으로 ⓐ의 질문에 답하는 글을 쓰시오. (1,200자, 100점)

(가)

확증 편향은 기존에 형성된 사고나 가치, 신념에 일치하는 정보들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을 뜻하는 말로서, 정보의 선택과 배제만이 아니라 정보의 해석에 대한 편향적 태도를 아울러 지칭한다. 확증 편향은 외부에서 입력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최대한 빨리 판단하고 처리하기 위한 인지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는 취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들은 걸러냄으로써, 개인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이를 지지하는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이 타당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지적 유능감이나 자존감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의 산물로 설명되기도 한다. 그러나 ㉠ 확증 편향에 빠진 사람은 정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의사 결정을 내림으로써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확증 편향은 인간의 본성에 가까우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이다. 정책 담당자나 치안 담당자, 학자, 법관 등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들 전문가들의 확증 편향은 사회 구성원 개인의 부당한 피해와 희생을 부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커다란 비용을 치르는 결과를 낳게 된다. 확증 편향은 인간 개개인을 넘어 사회 차원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미디어의 발달과 이에 따른 영향력의 확산, SNS의 활성화경향이 뚜렷해지는 오늘날에는 확증 편향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확증 편향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고 해도 그대로 인정하고 말 수는 없다. ⓐ 우리가 겪고 있는 개인적 · 사회적 차원의 확증 편향을 완화하기 위해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나)

1894년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군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독일에 군사 기밀이 담긴 문서를 유출시킨 간첩 혐의로 체포됐
다. 당시는 보불 전쟁에서 패한 직후인지라 프랑스에서는 민족주의, 반유대주의, 반독일 감정이 기승을 부리던 때였다. 보수적 종교를 등에 업은 언론들의 가세로 반유대주의적 목소리가 드높아 가는 가운데, 군사 법정은 소문과 필적을 근거로 하여 드레퓌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정은 그가 독일 황제를 찬양했다는 등의 소문을 증거로 채택했고, 문제가 된 문서의 필적과 드레퓌스의 필적이 비슷했다는 점을 결정적인 단서로 판단했다. 수사관들은 필적 감정을 의뢰한 두 명의 전문가 중 일치 판정을 내린 한 명의 의견만 채택하고, 불확실 판정을 내린 다른 한 명의 의견은 그가 유대인의 영향력이 큰 은행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배제했는데, 법정에서 이 수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당시 군중들은 유배지로 이송되는 드레퓌스를 보며 “유대인을 죽이자.”라고 고함쳤다. 그런데 후일 다른 장교가 범인으로 밝혀졌다. 1896년 드레퓌스라는 이름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무렵에 ㉡ 조르주 피카르 중령은 우연한 기회에 문제가 된 문서의 필적이 다른 한 장교의 것과 더 확실히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피카르 중령은 고위급 장교들에게 증거와 함께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재판에 잘못이 있음을 주장하였으나 그들은 이를 묵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실수를 덮으려고 사실을 은폐했다. 군부의 권위 추락 등이 주요 이유였다. 좌천성 인사를 당한 피카르 중령은 평소 알고 지내던 변호사에게 이러한 진실을 알리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군사 기밀 누설 혐의로 체포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국론은 분열되고 사회는 격심한 혼란에 빠졌다. 에밀 졸라를 비롯한 여러 지식인들과 일부 언론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옹호를 받는 가운데 드레퓌스는 1899년에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재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고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1906년에 이르러서였다. 이런 결과에 이르기까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피카르 중령 자신이 정작 반유대주의적 성향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다)

서화담 선생이 외출을 나갔다가 ㉢ 길에서 울고 있는 자를 만났다. 사연을 물으니,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어려서 눈이 멀어 스무 해를 살았는데 오늘 길을 가다가 갑자기 눈이 밝아지고 만물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뻐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더니, 골목은 갈림길이 많고 대문은 비슷비슷해서 자신의 집을 찾을 수 없더라는 것이다. 이에 화담 선생이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네 집을 찾을 수 있을 게다.”라고 말했고, 그 사람은 눈을 감고 지팡이를 두드려 바로 집을 찾아갔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연암 박지원이 쓴 글에 소개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끝에 연암은 빛깔과 형상이 뒤집어지고 기쁨과 슬픔이 작용하여 망상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지팡이를 두드려 발걸음을 믿는 것이 제 집으로 돌아가는 보증이 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여기에서 눈을 감아야 집을 찾아 갈 수 있다는 발언은 매우 역설적이다.

 

 

 

한양대학교 2023년 논술전형 인문계열 출제의도와 평가지침 자료 아래 첨부합니다 ⇓

 

한양대학교 2023년 논술전형 출제의도와 평가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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